[생활속의 건강이야기] 비만도 간암의 원인이다

입력 2019-10-13 17:03   수정 2019-10-14 00:09

53세 남성이 피로, 체중 감소와 함께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른 느낌이 있어 병원을 찾았는데 간암 진단을 받았다. 간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도 보유하지 않고, 평소 술도 거의 안 하는데 간암이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에서 간암의 주된 원인은 B형 간염과 C형 간염이다. 특히 B형 간염 유병률이 높아 간경변증과 간암 발생의 주원인으로 작용해왔으나, 1984년부터 B형 간염에 대한 예방접종이 시작되면서 유병률은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많아 간암 환자 70% 이상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 인구의 약 1%가 감염된 C형 간염은 두 번째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염과 간경화를 유발하고, 시간 경과에 따라 간암으로 이어진다. 음주도 간암의 주된 원인 중 하나다. 오랜 기간 음주를 지속하면 만성간염과 간경변증을 유발할 수 있다. 뒤이어 간암 발생 위험도 증가한다.

한국에서 B형 간염으로 인한 간암은 줄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으로 인한 간암은 증가하고 있다. B형·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서구에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이 간암의 주요 원인이다.

그렇다면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이 간암을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음주를 거의 하지 않더라도 비만이 지속되면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다. 지방간이 심해지면 지방간염이 나타나고 간 조직이 섬유화하는 간경변증을 일으킬 수 있다. 문제는 B형과 C형 간염, 음주와 마찬가지로 간의 염증이 간경변증을 유발하게 되면 2차적으로 간암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복부 비만은 혈중 인슐린 증가와 체내 만성 염증으로 이어지면서 간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약 30만 명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와 비슷한 수의 건강한 사람을 11년간 추적 조사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건강인은 1년에 5만 명 중 한 명꼴로 간암이 발생하는 데 비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1년에 5000명 중 한 명꼴로 간암이 발생했다. 심한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간경변증이 있는 환자는 1년에 100명 중 1명 이상이 간암에 걸렸다고 한다.

따라서 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다면 식생활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을 줄여 추가적인 간 손상을 예방하고 음주도 피해야 한다. 지방간의 정도가 심하거나 간경변증을 동반한 고위험군은 정기적으로 간에 대한 진찰과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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